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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지기 전 복수를 끝내야 한다. 일제강정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가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 평생을 준비한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리멤버> 줄거리와 주요 정보 및 감독 의도와 등장인물에 대해 순차적으로 소개해 보겠다.

 

■영화 <리멤버> 줄거리

영화 '리멤버'의 주인공은 한국의 복수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주인공과 다르다. "제 이름은 한필주. 나는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계획되어 왔습니다." 한필주가 복수를 시작하기 전 녹화한 영상의 첫마디다. 자신이 복수를 추구하는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는 60년 넘게 기다려온 복수의 시작을 알린다. 그는 60년 넘게 미뤄온 뇌종양 말기에 알츠하이머 환자로서의 기억을 잃고 있다.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주일, 평생을 기억해 온 부모와 형, 누나를 죽인 일제 강점기의 적들에게 복수를 한다. 평생 머릿속에서 반복되던 복수였지만 기억이 자주 사라지는 순간들, '마지막 기억은 복수가 돼야 한다'는 필주의 다짐은 80세가 넘은 노인에 대한 복수라는 리멤버의 기본 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복수의 과정에서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잊지 못하도록 손가락에 먹물로 새긴 적들의 이름은 '리멤버'가 다른 복수극과 다른 길을 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60여 년 전 땅속에 묻힌 권총을 꺼내들 때 보이는 강인한 각오, 잠복해 있다가 따라다니며 복수할 대상을 감시하는 치밀함, 복수의 대상에 방아쇠를 당기는 대담함, 죽음을 앞둔 필주의 행동 등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주요 정보

"리멤버"는 복수극으로 총기, 맨몸, 자동차 액션등 다양한 액션 장면이 특징이다. 다만, 복수의 주체도 복수의 대상도 80대 노인이라는 점에서 다른 영화의 액션과는 다른 미션이 설정돼 있다. 이일형 감독은 "노인들의 행동이 일반 영화의 속도로 그려지면 누구도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무예감독, 촬영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다"며 현실적인 액션과 설득에 잘 묶여야 했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필주가 복수하는 일주일 동안 인규와 함께 타는 빨간 스포츠카 "포르쉐 셋업"은 영화에서 복수는 사납고 강한 감정이지만, 필주의 움직임은 느리지만 관객들은 빠른 스포츠카를 타면서 복수의 감정을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수단으로 영화에 등장하게 되었다. 여기에 "인생의 마지막이자 복수의 꿈을 꾸지만, 꿈의 상징이기도 한 포르쉐가 두 캐릭터의 매력을 더해 난생처음으로 드림카를 몰고 온 20대 인규의 감성을 이끌었다. 빨간 스포츠카 노인 필주와 운전대를 잡은 20대 청년 인규의 조합이 절체절명의 순간과 반전, 표류의 서스펜스로 "리멤버"의 액션에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감독 의도 및 등장인물소개

리멤버의 프로젝트에 환영받는 이름이 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시대>이래 <군도 : 민란의 시대>와 <공작>그리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까지,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장르의 규칙을 비튼 스토리와 말맛 넘치는 대사, 현실 풍자적인 시선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이 기획했다. 여기에 윤종빈 감독의 작품과 <검사외전><보안 간><돈>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을 선보여온 월광이 <리멤버>를 제작해 영화의 재미에 대한 믿음을 더했다. 복수의 고뇌와 치열함, 안간힘과 스피디한 카 액션을 동시에 담아낼 촬영은 <마스터> <아이 캔 스피크>의 유억 촬영감독이, 복수를 하는 이와 처단대상 모두 노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타격감과 처절함이 돋보이는 액션을 디자인하고 포르쉐의 드리프트 등 카 액션을 진두지휘하는 무술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범죄도시> <헌트>등 액션이 돋보였던 영화들의 무술을 탄생시킨 허명행 무술감독이 맡았다. 연극 무대, 영화, TV매체에서 역할의 한계 없이 늘 다른 얼굴을 선보였던 이성민에게도 <리멤버>는 새롭고 부담스러운 도전이었다. 이성민이 연기한 필주가 실제로 80대 노인이라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민은 "대형 스크린의 러닝타임 내내 노인으로 나와야 하는 건 분장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은 태도와 자세, 목소리와 걸음걸이의 보폭과 속도 등을 통해 80대의 필주를 그려낸 이성민과 스태프들의 노력은 스크린에서 실감 그 이상의 리얼리티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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